|
한 존엄한 인간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일주일간의 상태는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차라리 마냥 너무 슬프다든가, 원통하다든가, 하는 격정이 솟구쳤더라면 명쾌했을 것이다. 머리가 텅 비었고, 마음도 휑했는데, 이것을 단순히 상실감이라고 표현하는 건 맞지 않았다. 미안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 사람, 그 전에도 없고 그 후에도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 누군가의 말처럼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고자 했으나 구시대의 막내가 되어버린" 그와 그의 시대에 대한 연민, 그런 마음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일이 통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도대체 이런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선명하지 않아 더욱 구름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어제 노제 후에 거리를 서성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신촌에 모였고, 오래된 사람들끼리의 술자리는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그렇게 한 시대가 갔다. 그러나 한 시대가 가버렸다는 침통함 뒤에 우리는,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냉담하는, 방관하는 자신에 대하여 결코 너그러워지지 말 것이다.
|
Calendar
카테고리
당신에게드문드문 쓰는 글 그 사람의 말 밀린 일기 거짓말 꿈 최근 등록된 덧글
그거 괜찮네요. 올해가 ..by 몽유 at 12/17 며칠 전에 집에서 뜯어놓.. by 망다방 at 12/16 아직 '피아노의 숲'을 보.. by 몽유 at 12/12 시험도 끝났으니, 쥐포.. by 몽유 at 12/12 오, '피아노의 숲' 재밌.. by absentia at 12/09 라이프로그
![]() 눈먼 자들의 도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비카인드/리와인드 워낭소리 레저베이션 로드 ![]() [수입] Beirut - The Flying Club Cup 롤라 캐쉬백 ![]() 무지한 스승 ![]() 밤은 노래한다 매직 아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