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일째 밀린 일기


어제 밤, 교토로 돌아왔다.
막내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며칠 서울과 군산에 머물렀지만, 
오기 전날 몇몇 지인들을 만난 것 말고는 소란스럽지 않게 다녀왔다. 

간사이공항에서 교토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서자마자,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교토가 싫거나 교토생활이 힘든 게 아닌데도, 
서울이 좋거나 서울생활이 그리운 게 아닌데도, 
편안한 마음으로 교토로 돌아가지 못하게 붙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의 실체는 알 듯도 알지 못할 듯도 싶다. 

오늘 오전 교토의 날씨는 매우 맑았다. 
그 사람과 닿지 않는 통화를 계속 시도하다가 오후가 되었는데, 
지금은 흐리고 가는비가 내린다. 
외계의 송신음이 된 목소리, 이 아득한 거리를 상기할 때가 앞으로도 종종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과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당신은 여기에, 나는 거기에 
함께 있을 것이다. 

*

Beirut  공연 소식을 어제야 들었다. 
일본 공연 티켓 발매는 10월부터였다고 한다. 
오사카 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도쿠마루 슈고가 게스트로 출연한단다. 
꼭 보고 싶은 공연인데, 아쉽게 되었다. 






113일째 밀린 일기


지난 주에 도쿄에 다녀왔다. 
신주쿠 서쪽에 머물면서, 사흘 간은 와세다대학 연극박물관에 출입했고, 하루는 니혼대학 워크숍에 갔었다. 
마지막 이틀은 서울에서 출장온 지인과 함께 NFC와 쇼치쿠, 도호에 다녀왔다. 

돌아온 후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교토의 이곳이 '집'이 되었다는 것이고, 
귀가 후 며칠이 지난 지금 새삼 느끼는 것은 교토의 시간이 얼마나 천천히 흐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다미방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으스스한 기운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지만, 
코타츠 위의 감귤 세 개, 이것이야말로 교토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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